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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 세계 반도체 5위 기업인 Broadcom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브로드컴은 다방면의 반도체를 설계 및 제조하는 기업으로써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5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사실 잘 알려진 엔비디아(NVIDIA)나 퀄컴(Qualcomm) 등의 기업보다 매출 규모는 훨씬 큰 기업입니다.

지난 2015년만 해도 동사의 매출 규모는 17위 정도였으나 현재 매출 기준으로 인텔과 메모리 반도체 3사 다음으로 큰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5G 센터와 데이터센터의 모멘텀을 동시에!

브로드컴은 현재 5G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모멘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5G 시대에는 대역폭이 확대됨에 따라 더 많은 RF(radio frequency) 부품이 요구됩니다.

특히 브로드컴이 주력하고 있는 BAW 필터 채용이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브로드컴의 데이터센터 증설 모멘텀도 크게 누릴 수 있습니다.

대다수 하이 엔드 장비들은 브로드컴의 네트워크 칩을 탑재하고 있는데, 현재 데이터센터 증설은 하이 엔드 제품에 집중하는 Hyperscaler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5G 모멘텀

 

스마트폰의 세대가 교체될 때 통신 부품의 상향은 가히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통신 주파수의 대역폭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5G 스마트폰 역시 주파수 대역폭이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필터, 안테나와 같은 RFFE(Radio Frequency Front End) 부품이 탑재되어야 합니다.참고로 5G 대역폭 중 하나인 mmWave의 경우 3G/4G 대비 대역폭이 25배나 넓습니다.

 

실제로 4G와 5G 스마트폰의 BOM(Bill of Material) 차이는 통신 부품 구성에 가장 크게 있습니다.갤럭시 S10+ 와 갤럭시 S10 5G의 BOM 차이는 약 70달러인데, 이 중 47달러 차이가 1) 모뎀(베이스밴드 프로세서, 32달러)과 2) RF 부품(15달러)에 기인합니다.

 

브로드컴의 RF 부문 경쟁사 Skyworks Solution는 5G 스마트폰에 쓰이는 RF 부품의 총가치가 4G 스마트폰 대비 39%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4G 스마트폰에서는 40개만 요구되던 필터가 5G 스마트폰에서는 70개 이상 요구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필터의 종류는 크게 BAW 필터와 SAW 필터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현재 LTE 스마트폰에 주력으로 쓰이는 필터는 SAW 필터이며, BAW 필터는 일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채택되어 왔습니다.

BAW 필터는 ASP가 SAW 필터 대비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하기에는 원가 측면에서 부담스러웠던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런데 5G의 대역폭이 넓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BAW 필터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BAW 필터가 SAW 필터 대비 고주파수에 대응하는데 더 우수하기 때문이며, SAW 필터가 대응 가능한 주파수 대역폭은 최대 3GHz 수준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스마트폰들이 Sub 6Hz 혹은 mmWave 24GHz 이상의 5G 대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BAW 필터 탑재가 필수적입니다.

 

BAW 필터의 중요성은 2019 - 2020년 두 차례에 걸친 브로드컴과 애플의 공급 계약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7월 사이에 출시되는 애플 스마트폰에 RF 부품을 공급할 계획을 공시했으며, 해당 기간 동안 약 1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현재 Skyworks Solutions, Qorvo 등 경쟁사들도 애플에 RF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애플이 브로드컴과 장기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은 5G 시대에 BAW 필터가 필수이기 때문임을 시사하는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경쟁사들도 BAW 필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5G 수혜는 브로드컴이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은 기존에 납품해오던 SAW 물량이 BAW로 대체됨에 따라 ASP가 증가하는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반면 BAW 필터에 주력해오던 브로드컴은 중저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 데이터센터 모멘텀

 

브로드컴은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관련 반도체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증설 모멘텀을 향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사의 반도체 사업 내에서는 Wireless Communications 보다 Wired Infrastruture의 비중이 더 높으며, EnterPrise Storage도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사실상 모든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에게 칩을 공급하고 있는데 특히 하이 엔드 장비 제품 위주로 브로드컴의 칩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대형 클라우드 업체 위주의 Hypersclaer들은 가격 보다 성능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서 하이 엔드 제품 위주로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현재 데이터센터 증설 모멘텀은 Hyperscaler들이 주도하고 있어서, 관련 수혜는 하이 엔드 시장 노출 비중이 높은 Braodcom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과거 브로드컴의 매출액은 Hyperslcaer CAPEX와 그 궤를 같이 해왔습니다.

 

참고로 스위치 점유율이 50% 이상인 시스코 시스템즈가 자체 칩 (ASIC; 주문형 반도체)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아직까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시스코 역시 하이 엔드 스위치에는 브로드컴의 칩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브로드컴은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필수적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대표 제품으로는 HDD/SDD 컨트롤러(저장공간의 메모리를 읽고 쓰는 제품)가 있으며, 데이터센터 투자는 단기 관점에서 Cyclical 한 경향을 보일 수 있으나 저장 공간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저장 장치 부품 수요 역시 꾸준할 수밖에 없음을 뜻합니다.

 

  •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

2016년 Broadcom Corp과의 인수합병 이래 현 브로드컴의 수익성은 매 분기 개선되어 왔습니다.

현재 브로드컴의 수익성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종목들 중 가장 높은데, 특히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70%, 50% 이상인 기업은 현재 브로드컴이 유일합니다.

참고로 EBITDA 이익률은 55%로 TSMC(62%)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이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시켜 올 수 있었던 배경은 M&A를 통한 성장에 있습니다.

그 동안 동사는 본업과 주력 제품이 겹치지 않는 기업들을 꾸준히 인수해왔는데, 본업과 인수 기업의 최종 수요처/고객사는 동일한 경우가 많아 영업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인수기업의 매출액이 온전히 기여되는 가운데 판관비를 절감함으로써 전사 수익성을 확대해 온 것입니다.

 

최근 인수한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동일한 영업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CA Technologies는 메인프레임/IT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이며, Symatec은 엔드포인트, 이메일, 클라우드 보안 설루션 사업을 영위합니다.마찬가지로 서로 제품은 상이하나 양사의 고객사 (기업과 클라우드 업체)가 동일하기 때문에, 브로드컴은 판관비 절감을 통해 Symantec의 EBITDA 이익률을 현 18% 수준에서 FY1Q21에는 65%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사 기업들과 비교 시 해당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경쟁사인 CrowdStrike와 Zscaler의 평균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73%입니다.Symantec의 비용 구조가 이들과 유사하다면, 판관비를 절반만 감축하는 것만으로도 최소 36%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Symantec의 EBITDA 이익률은 18%에서 판관비 절감을 통해 54%까지 개선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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