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 쯔음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구글'이라고 불리우는 바이두가 직접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을 보도하였습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기술 뿐만 아니라 직접 전기차를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기존의 전통 카메이커들과 가능성을 열어두고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애플이 자체 설계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 생산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제는 IT기업들의 본격적인 미래차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의 측면에서 볼때 전기차는 기존의 ICE(내연기관)기반의 차량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부품수, 단순한 파워트레인 등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으므로 엄청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IT 기업들이 자의든 타의든 뛰어들지 않을 수 없는 시장입니다.
테슬라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전문가들이 테슬라의 차를 분해해본 후 기존 카메이커들은 테슬라에 기술적으로 6년 이상 뒤쳐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또한 소프트웨어 역량에서 뒤쳐졌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모든 부품을 수직계열화하여 화학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자율주행 플랫폼 전기차입니다.즉, 중앙에 강력한 자율주행 자체 칩을 기반으로 하여 전 구동체계가 화학적으로 결합되어 있고, 이것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항시 제어가 가능합니다.이 말은 새로운 펌웨어를 즉시 배포가 가능하며, OTA 업데이트를 통해 테슬라 오너의 운전데이터들은 모두 딥러닝으로 라벨링되어 테슬라의 서버로 전송됩니다.
이것은 테슬라가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IT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기사를 간단히 요약하면 모델3를 뜯어보니 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을 중앙에서 통합제어하는 강력한 컴퓨터가 들어있더라는 겁니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 컴퓨터를 ECU(Electronic Control Unit·전자제어유닛)이라고 합니다.
기존 자동차에는 이런 ECU가 수백개나 들어 갑니다. 테슬라처럼 중앙에 아주 강력한 컴퓨터 하나가 들어있는게 아니라, 각 기능마다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수백개의 작은 컴퓨터들이 박혀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매주, 매월마다 차량의 기능이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즉, 현 시점에서 전기차의 핵심은 저전력/고연산의 강력한 컴퓨팅이 가능한 칩 + 여러 제품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OS(운영체제) 인 것입니다.
굳이 한 가지 더 뽑자면 배터리 정도가 되겠으며 요점은 기존 카메이커들의 강점이었던 제조능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현 시점에서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기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시리즈에서 사용되는 AP를 자체 설계하여 자사의 아이폰에 탑재하고 있으며, 이번에 공개한 M1 칩은 사실상 인텔 시대의 종말을 의미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합니다.
애플워치,맥,아이폰 등 자사 기기의 모든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또한 전자기업이므로 배터리 노하우도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미 2014년부터 '타이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자율주행 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그 동안 여러 매체들에서 애플카에 대한 루머가 보도되었지만 애플은 공식 입장을 한 번도 내놓은 적이 없습니다.
2016년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자동차 관련 인력을 잇따라 해고하며 자동차 사업을 접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2018년에 테슬라 출신의 더그 필드 부사장을 영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또 다시 언론은 애플카에 대한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알려진 것은 애플은 2024년에 셀 용량은 줄이고 파우치와 모듈은 없앤 새로운 '모노셀' 디자인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