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식 투자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용어인 ESG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주식 투자자 뿐 아니라 일반 시사 상식 용어로도 자주 등장하는 ESG에 대해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은 채굴·정제 과정에서 수 많은 연료를 태웁니다.
즉,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하다는 뜻이며 2019년에 주주들은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 주주총회 때 엑손모빌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습니다.
이에 엑손모빌은 크게 반발했고, 투자자들은 엑손모빌을 '지구 환경에 나쁜 회사'라며 보유 지분을 내다팔았습니다.
당시 80달러대였던 엑손모빌의 주가는 30달러까지 내려앉았고, 이로 인해 결국 엑손모빌은 92년만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당하는 굴욕을 겪어야했습니다.
상기의 엑손모빌의 사례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투자 지표인 'ESG'가 경영과 회사의 주가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니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각각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요즘 투자자들은 과거처럼 단지 회사가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겉모습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쓰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는지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자합니다.
한때 '사회공헌'처럼 여겨졌던 ESG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는 투자사·연금 등의 '큰 손'이 늘어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들 큰 손의 선택에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 ESG 경영에 크게 관심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빗대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0년, ESG가 스테로이드를 맞은 듯 폭증하고 있다"고 대서특필하기도 했습니다.
ESG의 빠른 부상은 숫자로 명백히 드러납니다.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는 지난 2020년 6월, ESG 펀드 자산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돈은 다소 줄었지만 ESG 펀드에는 711억 달러가 새로 유입된 것입니다.
ESG를 지표로 삼은 ETF(상장지수펀드)는 2015년에는 60개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500개를 넘어섰습니다.
ESG를 간판으로 내건 펀드 규모만 그 정도이고, ESG를 투자의 지표로 활용하는 연기금 자금을 포함할 시 ESG 관련 글로벌 투자금은 40조원을 훌쩍 넘기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ESG를 지표로 큰 돈이 움직인다는 것은, 이를 모르면 돈의 흐름을 잘못 읽어 제대로 투자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평가사들에게 ESG 등급을 평가받는 기업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2천여 곳에 불과했지만 이는 2020년 기준 9천 곳으로 폭증하였습니다.
지수 개발 회사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업들의 ESG 등급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최상위권에 오른 기업들은 대부분 IT·소프트웨어 업종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AAA등급을 받은 엔비디아의 경우 반도체 제조에 꼭 필요한 희토류를 구할 때 환경 파괴 및 노동 착취가 없도록 실사 절차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자동차나 조선 등의 비교적 전통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성격의 산업이나 석유화학·에너지 등의 굴뚝산업들은 대체로 등급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의 특성으로, 노사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높고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사회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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