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단한 기업개요
손정의가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 도어대시가 지난 9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공모가 대비 86% 상승하며 소프트뱅크의 주가도 상승하였습니다.
도어대시는(DoorDash)는 2013년에 스탠퍼드 대학생들이 창업한 음식배달 서비스입니다.
도어대시는 현재 유명 로컬레스토랑들과 제휴하여 다양한 메뉴를 45분 이내에 배달해주고 있습니다.
배달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레스토랑도 고객이 요청하면 자체 배달직원인 대셔(Dasher)들이 직접 매장에 방문하여 주문음식을 수령한 후 주문고객에게 직접 전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도어대시는 단순한 음식배달 기업이 아니라 철저한 기술기반의 물류회사로의 비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음식 완성시간을 미리 예측하여 배달직원이 음식점에서 기다리지 않고 조리완료 후 도착하게 하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주문 상황을 파악해 각각의 이용자가 주문한 수많은 레스토랑 음식을 한꺼번에 배달합니다.
또한 배달직원이 레스토랑에서 주문고객의 집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최적화된 경로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드라이버 라우팅(Driver-Routing) 알고리즘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주문고객은 배달 상태를 트래킹(Tracking) 할 수 있습니다.
도어대시는 이러한 B2C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B2B 비즈니스에서도 훌륭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어대시는 모바일 앱(App)을 기반으로 하여 누적된 고객의 주문 데이터와 배송플랫폼인 드라이브(Drive)의 배송 데이터를 레스토랑 및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및 기업들은 도어대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시간대에 잘 팔리는 제품, 각각의 지역에서 어떤 제품이 주문되는지, 배송 시간에 대한 데이터 등 모든 고객 주문 및 행동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어떤 지역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해야 하는지, 한정할인 프로모션은 언제 어떤 메뉴로 해야하는지의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빌 애크먼이 집중투자하며 이목을 끈 레스토랑기업 '치폴레(Chipotle)'는 도어대시 데이터를 자사의 주문 시스템에 연결하여 실시간 주문 상황 업데이트, 고객 피드백 및 지역 배송정보를 활용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폴레 뿐만 아니라 웬디(Wendy's)를 비롯해 수많은 레스토랑 기업들이 도어대시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2) 투자 포인트
도어대시의 놀라운 점은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과반수를 상회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우버이츠 30%, 그럽허브 18%, 도어대시 51%)
이는 직관적이고 심플한 사용자 중심의 UI/UX, 그리고 2018년 이후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였고 가맹점 확대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입니다.
빠른 가맹점 확대는 사용자 및 배달원의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The DoorDash Flywheel)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창출합니다.
심지어 이를 후발 주자라는 위치에서 만들어 냈기 때문에 이미 타 업체가 넘보기 어려운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습니다.
이미 업계는 도어대시, 우버 이츠, 그럽허브의 3강 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는 성장과 수익성의 빠른 개선을 가능케 한다는 점은 도어대시의 주가 프리미엄의 타당함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도어대시의 조정된 EBITDA 마진은 3Q20 기준 9.8%로 그럽허브(8.9%), 우버 이츠(-16.1%)를 상회하기 시작하였고, 향후 코로나로 인한 배달 시장의 저변 확대와 함께 평균주문단가(AOV;Average Order Volume)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동사의 수익성 개선효과는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3) 리스크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으로 인해 강력한 성장이 과연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2020년에 경험한 것처럼 단기에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 있는 실적과 Valuation 자체가 높은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리스크를 감내하는 투자라는 인식이 선행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다만 도어대시의 공모가 밴드 상단(302억 달러) 기준 2021년 PSR은 약 5.7배 수준입니다.
이는 그럽허브, 메이투안, 우버, 리프트, JustEatTakeAway.com 등의 피어 그룹 평균인 5.1배 대비 소폭 할증된 수준입니다.
특히 피어 그룹의 대부분이 2021년 기준 4-50% 수준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도어대시의 경우 자체 플랫폼 경쟁력과 함께 80~100% 수준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추가 프리미엄 형성이 이상하지는 않아보입니다.
실제로 펜데믹 반사이익이 반영되지 않은 1분기에도 자체 경쟁력에 의한 상대적인 고성장을 시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 대비 둔화 우려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1Q20 도어대쉬 +172% vs 우버 이츠 +121% vs 그럽허브 +12% vs 메이투안 -69.1% )
중장기적으로 단순 음식 배달을 넘어 현재 구축된 배달 인프라를 활용하여 종합 딜리버리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개인적인 투자 포인트입니다.
배달 난이도가 높은 음식을 취급할 수 있다면, 다른 부문으로의 확장은 어렵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위 글은 주식 매수 매도 추천글이 아닙니다.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의 모든 책임과 이득은 개인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