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x주식


오늘은 세일즈포스가 슬랙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어 이에 대해 알아보고, 세일즈포스와 슬랙의 시너지와 장기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슬랙 인수?

우선 슬랙(Slack)은 스튜어트 버터필드가 만든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 도구입니다.

(원래 슬랙은 지금은 파산한 온라인 게임인 글리치의 개발 도중 타이니 스펙(Tiny Speck)이 자신의 회사에 사용한 내부 도구로 시작하였음.)

 

지난 23일 WSJ은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인수 가격은 슬랙 시가총액인 170억 달러(뉴스 보도 전 기준) 보다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피인수 기업인 슬랙(WORK US) 주가는 기사 보도가 나오자마자 약 38% 급등하였습니다.반면 세일즈포스(CRM US)의 주가는 약 5.4% 하락하며 장을 마감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양 사 모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고, 언론 또한 최종 합의에 대한 보장은 없다고 언급하였습니다.다만 적극적인 부인도 없었기에 시장은 인수가 성사될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태블로(147억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M&A 딜이 될 전망이며, 태블로 인수 당시 태블로 주식 1주 당 세일즈포스 주식 1.103주를 발행한 바 있어 현재의 세일즈포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41억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인수 시 신주 발행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슬랙 인수 가능성은 현재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이유는 1) 슬랙이 IPO(2019년 4월) 이전부터 인수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었고, 2) 상장 이후 지속된 주가 부진으로 피인수 기업 입장에서도 인수 금액에 대한 매력이 충분하였으며 3) 세일즈포스가 MuleSoft(2018년 5월, 58억 달러 상당), ClickSoftware(2019년 8월, 14억 달러 상당), Vlocity(2020년 2월, 13억 달러 상당)을 인수하는 등 최근 1-2년 간 비유기적(In-Organic) 성장 전략 속도가 상당히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또한 슬랙 입장에서도 단일 소프트웨어라는 한계로 MS Teams 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업 매각 후 번들(Bundle)화 시키는 전략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2) 슬랙 인수 시너지

 

세일즈포스 입장에서 슬랙의 인수는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세일즈포스는 CRM(고객관계 관리)라는 큰 테마를 중심으로 세일즈, 마케팅, 커머스, 애널리틱스 등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추가하며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이며, 특히 최근 언택트 환경이 확산되면서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므로, 슬랙(협업 툴)과 기존 포트폴리오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편 슬랙은 외형성장을 위해 영업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실제로 FY2020 매출 성장률이 57.4%에 달할 정도로 고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마케팅비 대비 매출액 비율은 FY2019년 58.2%에서 FY2020년 63.9%로 오히려 상승한 상황입니다.

즉,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단계였습니다.

그러나 세일즈포스에게 인수될 경우 세일즈포스의 기존 고객군에게 손쉽게 접근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번들로 판매가 가능하게 되므로 비용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3) 투자 전략

 

현재 거론되는 인수 금액 (25일 종가 기준 EV 223억 달러 가정)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은 2021년 EV/Sales 19.8배입니다.

고성장 SaaS 기업들의 EV/Sales 멀티플이 약 24.6배 이고 현재 기대되는 매출 성장률(향후 3년 CAGR)이 32.5% 임을 감안하면, 슬랙의 성장성(CAGR +31.8%) 대비 19.8배의 밸류에이션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미 뮬 소프트, 태블로 등 성공적인 인수 사례가 있는 만큼, 슬랙 역시 세일즈포스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3분기부터 태블로 인수 효과가 소멸되면서 매출 성장률이 10%로 하락할 전망이지만, 슬랙 인수 시 FY2022년 매출 성장률은 17.8%에서 23.2%로 급반등 하게 됩니다.

세일즈포스의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할 때 인수 보도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은 매력적인 진입의 기회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