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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상대로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후 알리바바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는 한때 -8%를 기록하기도 하였고, 뉴욕증시에서는 결국 -13.34% 폭락하며 장을 마감하였습니다.

 

지난 앤트그룹 관련하여 알리바바 창업가인 마윈의 소신발언 때문에 중국 공산당 정부의 보복성 조치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우선 알리바바가 '2020년 연간 재무보고서'라는 제목으로 공시한 자료를 보면 현재 알리바바가 추진중인 사업영역을 알 수 있습니다.

 

텐마오 / 타오바오 / 텐마오슈퍼 / 허마 / 알리젠캉 어러머(음식배달) / 페이주 / 1688 / 요우쿠 / 딩딩 / 가오더 지도(스마트폰 지도) / 공유자전거 / 냐오차오 물류 / 알리마마 / 마이그룹(즈푸바오 알리페이) / 알리클라우드....등

 

전부 다 적기 힘들 정도로 실제 많은 사업을 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와 지불결제 음식배달, 오락 미디어 등 생활 비즈니스 전분야를 망라합니다.

중국인의 하루 24시간 일상 중 정부 없는 생활은 가능해도 알리바바가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알리바바(타오바오, 티몰, 1688 등 전체 전자상거래몰)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거래처들에 대해 알리바바나 경쟁 업체(징둥 핀둬둬 등) 중 한 곳을 선택하라고 강요하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이번 반독점 조사는 사실상 알리바바가 기업 집단의 가공할만한 세력 팽창으로 상호 경쟁을 통한 혁신 발전이 제약되는 등 독점의 폐해가 커지고 있는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알리바바는 1999년 창립 이후 폭발적인 비즈니스 확장세를 보여왔습니다.

텐마오의 2019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50.1%에 달했는데, 이는 2위인 징둥(26.6%)과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서는 기록입니다.

 

실제로 알리바바의 관계자는 중국의 패션 의류시장의 총 규모는 약 3조 위안인데, 이 중 타오바오 및 텐마오 플랫폼을 판매하는 금액이 약 1조 위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금액으로만 본다면 중국인 14억명 중 5억명 가까이가 알리바바 한 회사의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의류를 구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스마트폰 지도앱 서비스 시장에서도 알리바바의 가오더 지도는 검색 엔진의 왕자로서 본래 이 분야 정상을 지켰던 바이두를 제치고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뛰어올랐습니다.

통계기관 아이루이컨설팅에 따르면, 2019년 3분기에 이미 가오더 지도는 스마트폰 앱 지도 시장 점유율 34%를 기록하며 2위인 바이두(31%)를 가볍게 제쳤습니다.

 

알리바바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거대 IT기업의 독점으로 인한 소규모 업체들의 몰락과 경쟁 저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인터넷 기업들이 경제 고질량 발전에 많이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 들어 우월적 시장 지위 남용과 경쟁 제한, 가격 질서 농단, 소비자 권익 훼손 등 시장경쟁 질서 파괴로 혁신이 저해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번 조치는 불공정 위법행위를 시정하고 인터넷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것이다." 라고 논평을 통해 강조하였습니다.

 

공산당은 이번 입장 발표를 통해 IT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규모와 효율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독점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며, 2000년대 초 당시의 알리바바처럼 작은 기업이 오늘의 대형 기업이 됐듯이 앞으로도 한층 격렬한 공정 경쟁 메커니즘하에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지속되고 좋은 기업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중국 당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초기단계의 인터넷 신산업/신업태의 비즈니스 실험을 적극 비호하는 입장으로 감독관리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2008년 반독점법이 시행되면서 내외자 국유 민영, 대중소기업, 인터넷기업과 전통기업 모두가 공정한 시장 경재의 대상 기업에 포함됐습니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감독관리 강화가 인터넷 산업에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혁신발전을 가능케하려는 조치라며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FT), IBM  같은 IT 대기업들의 독점 행위를 단속했기 때문에 오늘날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신예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중공의 알리바바 반독점 조사를 적극 엄호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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