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스퀘어(Square)에 이어서 굳건한 글로벌 1등 온라인 결제 플랫폼 기업인 페이팔에 대해 알아보고 페이팔의 장기전망과 목표주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합니다.
1) 간단한 기업개요
많이들 아시다시피 페이팔(PayPal)은 글로벌 1등 온라인 결제 플랫폼 기업입니다. 페이팔은 PayPal 계정에 카드 혹은 은행 계좌를 등록한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결제를 할 때, 매번 카드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간단한 본인 인증만 거치면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페이팔이 표방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2-Sided Network 결제 생태계의 구축에 있습니다.여기서, 2-Sided Network 결제 생태계란 페이팔이 소비자와 가맹점의 중심에서 이들을 직접 연결해주는 생태계를 의미합니다. 즉, 동사는 1) 소비자에게는 페이팔 계정 기반의 전자지갑을 제공하며, 2) 가맹점들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결제수단을 수용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PayFac(Payment Facilitator)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페이팔은 지난 수년간 매년 구조적으로 엄청난 고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결제가 급성장한 올해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페이팔의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20%에 달합니다.
이는 가맹점과 소비자를 모두 아우르는 2-Sided Network 결제 생태계와 더불어 결제 Supply Chain 상에서 넓은 커버리지가 디지털 결제의 확산이라는 결제 트렌드의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페이팔은 코로나 19에 따른 온라인 결제가 가속화된 올해 드디어 유례없던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고, 올해의 매출액은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 Q20,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인 52.6억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3Q20에는 54.6억 달러로 종전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참고로, 올해 3Q 누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수준입니다.
페이팔의 매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결제수수료 입니다.
19년 기준 매출액의 약 91%를 차지할 정도로 현재 페이팔의 핵심사업 부문이며, 참고로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결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2 Q20 기준 결제 수수료는 94%에 달합니다.
한편, 동사는 결제 수수료 이외의 부가가치 서비스 관련 수익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동사가 영위하는 PG사업과 더불어 PayPal Credit, Working Capital Loan과 같은 여신 상품을 플랫폼 상에서 중개,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페이팔의 주된 매출은 결제 수수료로서, 부가가치 서비스가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9%에 불과합니다.
페이팔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22 - 25%로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28%까지 상승하였으나, 단기적인 이벤트로 봐야 할 것.
2) 투자 포인트
페이팔은 B2B 가맹점 유치와 더불어 결제 생태계의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자 효용을 높이며 소비자 기반 확대에 주력해왔습니다.
일차적으로 2000년 이메일을 통해 송금해주는 결제 시스템 제공을 시작으로 동사는 다양한 금융사 및 IT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페이팔이 제공하는 결제 서비스의 범용성을 높임으로써 B2C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1)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한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2) 카드 네트워크사와의 제휴를 통한 실물 카드 발행
3) 스마트폰 기반 결제 플랫폼과의 제휴
페이팔은 최근 더욱 강력한 Lock-in을 위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암호화폐 기반의 결제는 경쟁사인 스퀘어(Square)의 Cash App이 이미 출시하여 서비스되고 있지만, 페이팔은 즉각적인 대응을 통해 스퀘어(Square)와 동일한 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고객의 이탈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1) 환전이 필요 없는 글로벌 결제 생태계의 구축 - 암호화폐 기반 결제를 확대함으로써 전 세계 어디서나 환전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페이팔의 암호화폐 결제 도입의 이유임.
2) 투자 플랫폼으로 범용성 확대
동사는 페이팔을 중심으로 하는 결제 생태계를 기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적극 확장하고 있습니다.
가맹점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버스 채널 결제 망을 구축해주고, 소비자들에게는 동사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의 효용 각인을 통한 고객 기반 확대 등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즉, 가맹점과 소비자의 연결을 통해 공고히 구축해낸 결제 생태계가 중장기적 고성장의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양분되어 있던 결제사들이 점차 옴니버스 채널의 결제 망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가맹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양분되어 있었습니다. 즉, 온라인 전문 가맹점은 온라인에서만, 오프라인 전문 가맹점은 오프라인에서만 결제 활동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가맹점들이 팝업 스토어 등의 형태로 오프라인으로 넘어오며 오프라인 결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하였고, 오프라인 가맹점들은 결제의 온라인화 추세를 따라 온라인 상점을 개설하기 시작하기 시작하였고, 결제 사들도 이들 가맹점의 결제 수요 변화를 따라가야 할 필요성이 점차 높아진 것입니다.
페이팔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iZettle을 인수한 것은 이러한 결제 환경 변화에 맞춰 페이팔 가맹점들의 온라인과 오프라인간 크로스오버 결제 수요를 충족시키는 옴니버스 채널 결제 망 구축을 위한 필수 요건이었던 것입니다.
페이팔은 온라인 가맹점들이 팝업스토어 형식의 오프라인으로 채널 확장 시, iZettle의 in-store 노하우를 통해 결제 기능을 지원해주며, 오프라인 가맹점들이 웹스토어 형식의 온라인 채널로 확장할 때, 간편 결제 서비스인 Check out 서비스 등 동사의 디지털 결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맹점들이 페이팔의 결제 생태계 내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 기업 중 전 세계적으로 B2B와 B2C 부문 모두를 아우르는 결제 생태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입니다.
동사는 소위 "2-Sided Network"라 불리는 결제 생태계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기존 결제사들이 가맹점이나 소비자 한쪽만 담당했던 것과는 달리, 결제 생태계 내에서 소비자와 가맹점을 모두 담당하며 이들 간의 연결을 돕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동사는 3Q20년 기준, B2C 영역에서 전 세계적으로 3.6억좌에 달하는 개인 활성 계좌와 B2B 부문에서 미국 상위 477개 온라인 소매업체 중 79%에 달하는 수용률을 기록 중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 최근 코로나 19에 따른 온라인 결제 수요 증가는 동사의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 Q20 기준 동사의 활성 계좌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00만좌 늘어났는데,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유입된 신규가입자 규모인 3,800만좌를 크게 웃도는 사상 최고 수준이며, 동사의 거래대금 또한 전년동기대비 약 40% 증가한 2,470억 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실적을 바탕으로, 페이팔의 주가는 올해 연초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에 따른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3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약 111%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1년 전 대비 현재 약 99%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디지털 결제로의 빠른 소비 트렌드 변화가 3Q까지 가파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신규 가입자수가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향후에도 이와 같은 성장 속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단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페이팔의 밸류에이션 급등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20년 추정치를 기준으로 PER과 PSR은 각각 55배, 11.3배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 잔기점 관점에서 볼 때,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보다는 Cashless 결제 성장이라는 구조적인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페이팔의 성장 여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1) 2-Sided Network 결제 생태계 강화를 통한 가맹점 및 소비자 유입 증가의 선순환 구조의 형성.
2) 결제 생태계 내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태계 강화.
3) 지속적인 M&A를 통한 동사의 결제 생태계 진화 노력.
이 것들이 개인적으로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되며,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3) 투자 리스크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된 이후에 오프라인 결제가 다시 활성화될 때 페이팔의 온라인 결제 수단에 대한 이용률이 유지되는지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눌려있던 여행 수요 등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재차 온라인 결제를 일부 대체할 여지는 충분할 것이나, 이것 또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온라인 결제가 오프라인 결제를 대체하는 양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온라인 결제로 인한 편리함을 맛본 소비자들이 기존에 시간과 별도의 노력을 요구하는 오프라인 결제로 돌아갈 확률은 지극히 제한적이며, 오프라인 가맹점들이 그간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 및 O2O 결제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리스크를 생각해보면, 페이팔의 매출 성장과는 별개로 동사의 마진이 하락할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현재 페이팔이 수취하는 결제 수수료율(Take-rate)이 인하될 가능성과 더불어, 제휴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 중 제휴사로 분배되는 몫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결제 수수료율 인하를 결제 대금 성장을 통해 만회할 여지가 높은 가운데, 페이팔의 결제 생태계 강화 전략이 주효할 경우, 이는 동사의 가격 경쟁력의 제고를 의미함과 동시에, 동사는 가맹점 대상 운전자금 여신, 소비자 대상 금융투자 솔루션 제공 등의 부가가치 수익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