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디즈니는 'Investor Day 2020' 이라는 행사를 개최하여 현재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성과, 해외 사업 콘텐츠 제작 계획, 향후 가이던스 등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마디로 디즈니의 내일에 대한 방향성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것입니다.
1) INVESTOR DAY 2020
동사는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디즈니 플러스 등의 DTC(Direct to Customer, 소비자 직접서비스) 부문의 높은 성장성을 투자자들에게ㅔ 직접 수치로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또한 작년 4월에 제시하였던 목표치 대비 훨씬 높아진 가이던스 등을 발표하였고, 시장은 이에 화답하여 11일 기준 주가는 약 14% 오른 175.72불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였습니다.
스트리밍 사업의 성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디즈니는 12월 2일을 기준으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입자 수 등을 공개하였습니다.)
DTC 부문의 합산 글로벌 가입자 수는 1억 3,710만명으로 이 중 디즈니 플러스는 약 8,680만명 이었으며, Hulu는 약 3,880만명, ESPN+는 약 1,150만명으로 4Q20(3분기 말) 실적 발표 시점 대비 2개월 만에 또 다시 높아진 가입자 수를 보여주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2021년 해외 서비스 확장 계획도 밝혔는데, 2021년 2월 싱가폴을 시작으로 동유럽, 한국, 홍콩 등 더 많은 국가에 추가 진출할 예정입니다.
주목할 점은 새로운 서비스인 'STAR' 에 대한 계획입니다.
현재 디즈니 플러스는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컨텐츠가 주를 이루는 반면 훌루(Hulu)는 성인용 컨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해왔습니다.
STAR는 글로벌 시장에서 훌루(Hulu)를 대체할 전망이며, 디즈니 플러스 앱(App)에 내장되어 21년 2월 23일 유럽을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폴까지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2024년 가이던스는 Investor day 2019 에서 발표하였던 것 대비 훨씬 높은 수치를 제시하였습니다.
디즈니는 2024년에 총 가입자수 합산 약 3억 - 3.5억명을 예상하고 있으며, 각 서비스 부문 별로는 1) 디즈니 플러스에서 약 2억 6천만명, 2) Hulu에서 6천만명, 3) ESPN +에서 3천만명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 투자 포인트
디즈니는 컨텐츠 투자 계획에 대해서 2024년까지 총 140 - 160억 달러를 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만 약 9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몇 년간 마블 시리즈 10편, 스타워즈 시리즈 10편, 디즈니 브랜드(애니메이션, 픽사, 라이브 액션) 15편, 신규 영화 15편 등을 오리지널 컨텐츠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월트 디즈니의 최대 강점인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점이며, 컨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경쟁사인 워너미디어가 21년 개봉 예정작 17편을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에 동시 개봉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영화 업계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는데, 디즈니는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80% 정도만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비록 디즈니는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인원 감축, 배당 지급 중단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강력한 IP 및 컨텐츠 경쟁력에 기반한 스트리밍 서비스(DTC) 사업은 빠른 성과 확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확실한 성장 그림과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서 시장의 우려를 확실히 불식시키는 한편 내공과 강력한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를 필두로 한 스트리밍 사업의 약진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사업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가져가 대표 스트리밍 컨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입니다.
3) 투자 리스크
현재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의 확장으로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직면한 문제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디즈니의 본격적인 손실은 2021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혹시라도 백신 부작용 등의 이유로 디즈니 월드 등의 오프라인 사업 회복세가 계속해서 늦춰진다면 eps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고, 현재 미국은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접종이 이미 시작되었고,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였으므로 곧 해결 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